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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남자의 역할과 수많은 ‘자기’들
김형경소설가 “내게는 ‘내 것’인 삶이 없었다. 내 이름, 성격, 진실은 어른들 것이었다. 나는 그들의 눈을 통해 나를 보았다. 그들이 없을 때도 등 뒤에서 그들의 시선을 느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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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충족될 수 없는 수직상승 욕망
김형경소설가 한때 성산대교 근처 한강에는 강물을 뚫고 수직으로 솟구쳐 오르는 분수 시설이 있었다. 수면에서 솟아나와 허공에서 흔들리다 맥없이 추락하는 물줄기와 마주치면 누군가 내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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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성범죄에 이용당하는 경로사상
김형경소설가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목격한 장면이다.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젊은 엄마와 딸, 이웃으로 보이는 노인이 먼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. 노인의 시선은 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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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노년이 수치스러운 비밀이라고?
김형경소설가 20년 이상 외국에서 살다 귀국한 지인이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극명한 변화를 ‘노인들 모습’이라고 말했다. 그는 예전의 노인들이 “품위 있고 존경 받는 지위에 있었다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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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노년이 수치스런 비밀이라고?
김형경소설가 20년 이상 외국에 살다가 귀국한 지인이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극명한 변화를 ‘노인들 모습’이라고 말했다. 그는 예전의 노인들이 “품위있고 존경받는 지위에 있었다.”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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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남자가 운전 중 폭력성에 휩싸일 때
김형경소설가 처음 운전을 시작했던 삼십대 중반쯤 경험이다. 급한 용무가 있어 국도를 규정 속도보다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. 몇 대의 차량을 추월했다. 그때 방금 지나친 차량 중 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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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성적 능력보다는 정서적 친밀감이 우선
김형경소설가 언젠가 소설로 써야지 하며 아껴둔 소재가 있다. 중년 부부가 20년 결혼생활을 청산하는 마지막 밤에 관한 이야기. 이혼 수속을 마치고, 짐도 꾸려두고, 날이 밝으면 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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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중년기 남자가 직업에 회의를 느낄 때
김형경소설가 그는 치과의사였다. 마흔 살이 되던 해 “타인의 입속을 들여다보며 견적내는 자신을 견딜 수 없다”는 이유로 일을 접었다. 삶을 재점검해 직업 바꾸기를 소망했다. 2년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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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중년기에 포기해야 하는 소중한 것들
김형경소설가 지난 회 원고를 발표한 후 옛 상사의 메일을 받았다. 글에 묘사된 40대 남자의 징후는 건강이 좋아지고 수명이 연장된 요즘 남자들은 50대나 돼야 경험하는 현상이라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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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10대 남자와 40대 남자의 공통점
김형경소설가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『삼십세』를 읽은 영향인지 내가 젊었던 시절, 또래 여성들은 서른 살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. 서른 살 이후에도 시를 쓸 수 있을까, 서른다섯 살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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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남자의 결혼반지에 담긴 기능
김형경소설가중년의 싱글인 그 여성은 왼쪽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다닌다. 반지를 끼기 전에는 가상 시나리오를 사용했다. 오가며 만나는 남자들이 프라이버시를 뚫고 들어오는 질문을 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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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위기의 순간 심리 발달을 이룬다
김형경소설가 사적인 자리에서 “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?”라는 주제를 화제 삼는 경우가 있다. 정치적 혼돈 양상 앞에서, 경제 위기가 닥칠 때,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이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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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남자의 마음 속에는 영웅이 산다
김형경소설가우리는 전통적 여성 역할에 고개를 갸우뚱한 첫 세대라 할 수 있다. 일부종사라는 옛말을 뒤로 하고 결혼을 많이 하거나, 결혼 제도 바깥에 머무르기 시작했다. 남성 사회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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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여자를 유혹할 때 조심해야 할 것
김형경소설가 동년배인 지인 여성은 만날 때마다 몸에서 여성성을 지운 모습이었다. 화장을 중단하고, 헤어스타일을 짧은 커트로 바꾸고, 옷차림을 매니시하게 변화시켰다. 그녀의 의도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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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여자의 성공을 두려워하는 남자
김형경소설가 사석에서 한 40대 여성이 물었다. “남자들은 왜 여자의 성공을 두려워할까요?” 일반화할 수는 없는 명제지만 심정적으로 많은 이가 동의하는 이야기일 것이다. 질문한 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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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자녀의 특성 이해해야 좋은 아버지 될 수 있다
김형경소설가 언젠가 이 지면에서 자녀들이 출생 순서에 따라 다른 성향을 갖게 된다는 가족 체계 이론을 소개한 적이 있다. 첫째 아이는 가족의 페르소나를 담당하며, 부모의 기대와 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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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시대 따라 변해온 남자의 여자 유혹법
김형경소설가 한 남자가 돈 많은 미망인들을 유혹하여 재산을 가로챈 사건이 있었다. 그는 열 명 이상의 여자에게 같은 행위를 반복한 다음 구속되었다. 하지만 그에게 돈을 뜯긴 여자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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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할 때
김형경소설가 한 지인 남성은 아내가 “당신은 왜 아들을 주워온 자식처럼 대하느냐”고 물을 때까지 자신이 어떤 아빠였는지 몰랐다고 말했다. 아내 말을 들은 후 자기 행동을 관찰했더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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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방법
김형경소설가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가 부모 손에 이끌려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왔다. 아이는 이따금 기절하곤 했는데 특별한 신체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정신과로 보내졌다. 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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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무의식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
김형경소설가 개인적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슬로건이 하나 있다. “젊게 살자”가 그것이다. 우주만물이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데,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그래야 하는 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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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당신은 부끄러움을 어떻게 표현하는가
김형경소설가 생텍쥐페리의 『어린 왕자』는 누구나 읽어본 동화일 것이다. 어린 왕자가 여행하는 행성 중 한 곳에는 술주정뱅이 사내가 살고 있다. 어린 왕자는 그에게 왜 술을 마시느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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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욕망이라는 종마 길들이기
김형경소설가 한 남성은 한때 거리에서 익명의 여자 옆에 서서 걸어보곤 했다고 고백했다. 불특정 다수의 여자를 추행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. 그가 알고 싶은 것은 자신의 내면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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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어느 어머니의 아들
김형경소설가 “세계는 완전히 해체되어 버렸고, 동시에 삶이 매일 새롭게 시작된다는 환상도 사라졌다. 공부나 희망도 무의미해졌고, 어느 식당이 좋다거나 어느 색깔이 마음에 든다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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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] 남자가 무행동이면 쿨하게 돌아서라
김형경소설가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가끔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한다. 특히 여자 입장에서 남자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도 씹을 때, 데이트 약속을 계속 미룰